영국.일본선 복개하천 원상 복원 붐-국내외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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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과 나무가 우거진 도시.
이같은 환경친화적인 도시 건설은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첫걸음이다.이미 유럽.일본 등 선진국들은 10여년 전부터 이러한 환경을 고려한 도시건설을 추진해오고 있다.스위스 취리히시는80년대 후반부터 콘크리트 바닥의 수로(水路) 12개소 15㎞를 부수고 복개하천 20개소 15㎞도 뜯어냈다.햇볕이 들고 수풀이 우거지는 자연하천으로 되살려낸 것이다.
76년 「연방자연보호법」 제정이후 하천의 자연복원 운동이 활발한 독일에서는 「연방 수문(水文)연구소」를 중심으로 자연을 해치지 않는 하천 개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치수(治水)와 이수(利水)기능에만 관심을 갖고 하천을 관리했던 영국도 89년부터 하천경관을 향상시키고 자연을 복원하는 공법을 도입,하천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경우 90년부터 건설성 주관으로 1천2백개 이상의 하천에서 「자연에 가까운 하천 만들기」를 추진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서울시에서 마련한 「녹색서울계획」의 초안(草案)을 보면 한강연안 9개 지구를 집중 녹화하는 것으로 돼있다.
또 2005년까지 중랑천등 6개 지천에 친수호안및 근린휴식공간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전체에 비해서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송파.서초구는 지난해부터 한강으로 유입되는 양재천.탄천변에 시민들에게 친숙한 분위기를 제공할식생호안을 마련하고 둔치에는 운동장.자전거도로및 풀밭을 조성하고 있다.이와함께 현재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1 0 이상인 탄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탄천 상류에 자연친화형 수질정화시설도 갖추게 된다.이 시설은 먼저 둑을 쌓아 물이 고이게 한다음 이 물을 자갈밭을 거치도록 한다.자갈밭을 통과하면서 자연정화된 물은 하류 수질의 정화효과를 가져 오게 된다.이광세(李光世)강남구청 하수과장은 『공사가 완료되면 탄천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되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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