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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네 사람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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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호 03면

윤영선
1주기 추모 연극 페스티벌

지난해 8월 타계한 극작가 윤영선(사진·1954~2007)을 기리는 ‘제1회 윤영선 페스티벌’이 9월 18일부터 11월 9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다. 윤영선은 극단 연우무대를 통해 극작가 겸 연출가로 연극을 시작하며 삶의 공포에 대한 내밀한 글쓰기로 주목받았다. 97년 연출가 박상현·이성열과 함께 극단 파티의 전신인 프로젝트 그룹 ‘작은 파티’를 결성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극단 파티의 후배들이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는 ‘여행’(9월 8일~10월 12일·정보소극장), ‘키스’(10월 10~13일·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임차인’(10월 17일~11월 9일·정보소극장) 등 고인의 대표작 세 편을 다시 볼 수 있다. 또한 공연 기간에 추모 사진전이 열리며 미발표 희곡을 포함한 『윤영선 희곡집』이 발간될 예정이다.

송재소
제자 86명 퇴임기념 문집 봉정

40여 년 후학을 기르며 교육과 연구 활동에 전념한 한문학자 송재소(65) 성균관대 교수가 정년을 맞아 제자들이 봉정한 문집을 받았다. 6일 오후 6시 성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사제 간의 훈훈한 정을 보여줬다. 딱딱하고 틀에 박힌 정년기념 논총이 아니라 각계에 흩어져 활동하는 제자 86명이 털어놓은 송 교수와의 다양한 에피소드 모음이라 눈길을 끌었다.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에 주저 없이 ‘운동권’ 동아리 지도교수를 맡아준 스승에 대한 감사, 선생 댁에 몰려가 녹두 빈대떡을 먹으며 나눈 담소들, 담임 선생으로 불릴 정도로 제자들의 공사를 살갑게 챙긴 일화, 연구실에서 담배를 피우며 들려주신 한시 강의의 추억 등 기쁨과 아픔을 함께한 공감대가 녹아 있다.

유영길
10주기 맞아 영화 13편특별전

고 유영길(1935~98)은 한국 영화사에서 80년대 ‘코리안 뉴 웨이브’를 뒷받침한 영상 마술사로 통한다. 68년 유현목 감독의 ‘나도 인간이 되련다’로 촬영기사의 길에 들어선 고인은 정지영·배창호를 비롯해 장선우·박광수·이명세·여균동·이창동·허진호 감독과 손을 잡고 영화를 만들었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유 감독의 10주기를 기리는 특별전을 16~28일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연다. ‘그들도 우리처럼’(90), ‘하얀 전쟁’(92), ‘화엄경’(93),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95) 등 유 감독의 대표작 13편이 나온다. 특히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을 든든히 받쳐준 ‘첫사랑’(93), ‘나의 사랑 나의 신부’(90), ‘개그맨’(88)과 유작이 된 ‘8월의 크리스마스’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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