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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안재복 개인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박제된 고대의 미라 또는 미래를 기다리며 냉동된 인간들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그로테스크한 모습의 인간군상.도구화되고 획일화된 현대인들의 고뇌와 방황하는 모습을 반투명한 아크릴수지로 표현한 안재복(50)씨의 인체작품이 전해주는 인상이 다.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조각으로 관심을 돌려 갤러리 이즘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연 그는 아크릴수지 덩어리를 쪼개고,녹이고,붙여기형적으로 표현한 인체작업을 보여준다.억압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인을 상징하는 「30×30×180㎝」의 아크릴 상자 속에 서있거나 누인 다양한 인간의 모습은 대량생산된 상품같이 규격화돼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하고 있다.
나무.청동.대리석 등 전통적 재료 대신 산업문명의 부산물인 합성수지를 주로 사용한 것은 현대인이 시대의 부산물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또 거기에 인간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바보들』연작및 『부부』 등 20여점 전시.홍익대 미대와 동 산업대학원 디자인과 졸업.30일까지.(02)517-0408.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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