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공무원 애장품 전시회 가져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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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구청공무원들이 애장품(愛藏品)전시회를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청(구청장 金圭澤)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구청1층 민원실에 직원들이 평소 애지중지 아껴온 소장품 1백50여점을 전시한다.
1백여명이 출품한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박덕진(朴德眞.58)범어4동장의 월급봉투.
朴동장은 66년 2월 교도보(간수)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은 3백59개월분의 월급봉투를 연도별로정리해 선보인다.
「6천7백44원」이 적혀있는 누런 갱지의 월급봉투가 30여년후 약 3백80배인「2백57만5천원」이 인쇄된 전산용지로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공무원 봉급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박재출(朴在出)민방위과장의 첫 임용장(65년).표창장.훈장등도 공무원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물레.대나무도시락.전통혼례용품등 직원들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옛 생활용품도 50여점 전시돼 관심을 끈다.
강원도 이북지방에서 교통수단으로 사용된 박달나무 눈썰매와 숯불 다리미.베틀등 옛사람들의 정취가 듬뿍 묻어나는 진귀한 가보들이 대거 출품돼 학생과 어린이들에게 산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3.1운동 민족대표 손병희(孫秉熙)선생의 친필과 신라토기.고(古)서적등 문화재와 직원들이 모은 수석(壽石).우표등도 전시된다.
김규택(金圭澤)수성구청장은 『공무원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주민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람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며 마지막 날에는 우수작9점을 선정,시상식을 갖는다.
대구=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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