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선거 보는 방법-투표율 따라 희비 엇갈리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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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러시아는 극동지역에서부터 발틱해까지 광활한 영토다.때문에 선거결과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한 지역의 개표결과를 보고 선거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이유다.역대 러시아의 각종 선거에 나타난 특징을 통해 이번 대선을 관전하 는 요령을 살펴본다.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투표결과가 가장 빨리 나타나는 지역은 북극해에 연한 북동부 유목민 거주지역인 추코트 지역.
이 지역은 목축산업이 절대적으로 정부의 지원에 의존한다는 이유 때문에 전통적으로 옐친 및 여당을 지지해왔다.그러나 인구가너무 적어 전체 선거결과에는 영향을 못미친다.
◇출구조사를 지나치게 과신하지 말라=서북부 지역 도시에서 아직 투표가 진행중일 때 벌써 극동지역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93년 극동지역의 출구조사 결과는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의 약진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고,95년엔 강경파 공산주의자 빅토르 안필로프에 대한 지지율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투표율이 중요하다=91년 대선때 투표율은 70%,93년4월총선 때는 64%,93년12월 개헌 국민투표 때는 51%였다.
반면 지난해 12월 총선 때는 63%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표율이 70~80%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있으나 70%대일 때 주가노프가 가장 유리하고 80%대가 되면옐친에게 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결과 조작 가능성이 높은 지역=역대 선거에서 전국 평균보다 투표율이 5%이상 높게 나타난 지역은 여당에 유리한 곳이다.지난해 12월 총선에선 바슈키르.다게스탄.벨고로트.옴스크.
랴잔.네네츠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나타났다.
김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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