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LG 심재학.현대 위재영 천적관계 재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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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잘 보라구,전부 직구잖아.』 12일 현대-LG전이 벌어지기직전 3루측 불펜에서 현대 금광옥 코치는 이날 선발투수인 위재영을 불러 볼배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주었다.특히 컴퓨터분석자료까지 손에 든 금코치의 지적은 주로 심재학과의 승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지난 4월13일 개막전에서도 심재학은 위재영에게 연타석 홈런을 쳐냈을뿐 아니라 유난히 현대전에는 강해 현대전에서만 홈런 4개.현대로선 심재학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위재영이 맞은 홈런 2개는 모두 직구를 던졌다 당한 것.
위재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금코치의 지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결과로만 따지면 금코치의 이런 지적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말았다.
1회말 1사 1,2루에서 심재학을 만났을때 위재영은 분석 결과를 염두에 둔듯 연속 3개의 변화구를 던졌지만 3구째 몸쪽 변화구가 역전 3점홈런으로 통타당한 것.
반면 2회 다시 심재학을 만났을때 위재영은 자기 스타일대로 4월13일 홈런을 맞았던 빠른 직구를 던져 이번엔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위재영에게도 실수는 있었다.
분명히 스스로도 『심재학이 대학때나 지난해까진 바깥쪽 공을 잘쳤는데 올해보니 몸쪽 공에 강하다』고 말해놓고도 몸쪽 승부를하다 홈런을 허용한 것이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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