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은 북한 개방하자는 것 취지 좋지만 결과는 기대 못 미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명박 대통령은 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 “원칙적으로 좋은 것이고, 북한을 화합하고 개방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결과가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 글로벌 포럼 2008’에 참석,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 참석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밝혔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1일 열린 제11회 중앙 글로벌 포럼에 참석한 내빈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앞 테이블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후나바시 요이치 아사히신문 주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에니 팔레오마배가 미국 하원 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자민당 의원(전 관방장관), 한 사람 건너 기미와다 마사오 TV아사히 사장. [김상선 기자]


이 대통령은 농담조로 “따뜻하면 옷을 벗어야 하는데 옷을 벗기려는 사람이 옷을 벗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왜곡 기도와 관련, 일본의 유명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가 보수우익 성향 잡지 ‘사피오’에 기고한 글을 거론하면서 “실용적으로 접근했더라. (그의 주장은) 현안을 그대로 놓고 그 상태로 가면 된다.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일본은 주장을 안 할 수 없으니 주장은 하자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확고하다.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일본이 인정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와 유민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중앙 글로벌 포럼은 국제 현안에 대해 전 세계 언론인과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연례 행사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때와 대선후보 때를 포함해 세 번째 참석했다.

‘새로운 아시아:미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한국·미국·중국·일본·영국·독일 등 6개국 주요 언론인과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최상연 기자 , 사진=김상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