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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 지원서 졸업 이후 보장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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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주 우석대 김가은(특수교육과 1학년)씨는 지난 6월 필리핀으로 18일간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친구 200여명과 함께 현지에 머무르면서 평일에는 원어민 교사들에게 개인 및 그룹별 영어교육을 받았다. 주말에는 수빅만과 클락 공군기지를 찾아 골프·수영·승마 등 스포츠 활동을 즐기고, 주변 관광지와 유물·유적지를 찾아 문화체험을 했다.

우석대가 우수 신입생 유치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해외연수는 벌써 3년째다. 올해의 경우 전체 정원(1950여명)의 절반이 넘는 1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1인당 해외여행경비 150만원 중 130만원을 학교가 지원한다.

조상혁 우석대 기획처장은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는 우수 신입생들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며 “반짝효과가 나는 장학금보다는 장기적으로 취업에 도움되는 어학연수 지원, 해외 인턴쉽 제공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대학이 생존을 위해 우수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등록금 면제 같은 장학금 확대는 기본이다. 해외 연수, 유학자금 지원, 교수채용 우선 약속 등 파격적인 조건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상상 초월 장학혜택=광주대는 수학능력시험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서 1등급인 학생에게 4년간 등록금과 생활관비를 전액 면제하고, 매달 학업장려금으로 100만원을 지급한다. 해외 어학연수도 무료로 제공한다.

전북대는 우수신입생들에게는 해외대학원 유학자금을 지원한다. 수능성적 반영 영역이 모두 1등급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 전액 면제는 물론이고 학비보조비 명목으로 매 학기 200만원씩을 준다. 또 재학중 해외 어학연수비용으로 1000만원을 지원한다. 대학졸업후 해외 명문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1만달러의 유학자금을 대준다.학위를 취득하면 교수 채용시 우선 혜택을 주고 전문직 진출도 돕는다.

금강대는 해외 대학원에 진학하는 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준다. 대상은 ^영국 ‘더 타임스’ 기준, 세계 대학 100위권 이내 대학^일본 및 중국 10위권 이내 대학 등에 입학허가를 받은 졸업생이다. 이들에게 연간 2만8000~1만 4000 달러를 2년간 지급한다.

한림대는 법학전문대학원과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우수학생(각 15명 내외)에게 프리로(Pre-Law)·프리메드(Pre-Med) 장학혜택을 준다. 프리로·프리메드 학생에게 4년 등록금 및 기숙사비를 면제하고 매달 20만원의 도서 구입비를 준다.

◆우수생은 특별 관리=영남대는 내년부터 정원 80명의 ‘천마인재학부’를 신설해 합격생에게 4년간 등록금 면제, 기숙사·해외 어학연수비 지급, 매학기 교재비 120만원 지급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년간 5000만원 이상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다.

천마인재학부 합격생에게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고 복수전공을 의무화해 2개 이상의 학위를 따게 도와준다. 아울러 책임 지도교수제와 ‘천마 아너스(Honors)멤버십’운영 등으로 합격생을 특별 관리한다. 천마 아너스 멤버십은 동문 국회의원단, 법조인단, 고위 공무원단, 천마교수회 등 명사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순천향대는 우수학생 80명을 뽑아 해외자매대학에 교환학생으로 1년간 파견한다. 또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전공·취업 등을 1대1로 맞춤교육하는 ‘아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 학생이 박사학위를 따면 교수로 우선 채용한다.

충북 제천의 세명대는 이번 수시 2학기 모집 때 우수학생이 지원 학과에서 탈락하더라도 추가로 1~2개 학과에 지원해 합격하게 하는 복수지원제를 도입한다. 대구대 장의식(56)입학처장은 “지방대는 장학 혜택만으로 우수학생을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평범한 학생을 우수학생으로 길러내는 ‘교육혁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대석·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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