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사노피, 세계 3위 제약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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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프랑스 제약회사인 사노피-신데라보가 같은 나라의 아벤티스를 인수해 세계 3위의 제약회사로 탄생한다.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아벤티스 이사회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사노피가 550억유로(약 76조원)에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승인했다. 사노피가 아벤티스에 대해 적대적 인수안을 제시한 지 3개월 만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9.2%)인 미국의 파이저와 2위인 독일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7%)에 이어 6.6%의 점유율로 세계 3대 제약사로 도약하게 된다.

두 회사의 합병은 세계 7위의 제약회사인 스위스 노바티스가 아벤티스에 대한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힌 이후 발표됐다. 아벤티스는 사노피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서 노바티스에 백기사(우호적인 제3의 매수희망자) 역할을 요구했었다.

사노피는 당초 제시했던 가격보다 14%를 높였으며, 별도의 현금 지원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노피와 아벤티스의 합병에는 프랑스 정부의 노력도 역할을 했다. 프랑스 정부는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합병 성사에 적극 노력했으며, 이는 프랑스 국적의 대형 제약사가 존재해야 한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노력이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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