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다임러, 제휴 유지 여부 29일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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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 간의 전략적 제휴 중단 여부가 29일 열리는 다임러의 경영감독위원회에서 결론날 전망이다.

26일 현대차와 외신 등에 따르면 다임러는 오는 29일 미국 뉴욕에서 경영감독위원회를 열고 현대차와의 관계를 포함한 아시아 전략과 위르겐 슈렘프 회장의 향후 거취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적자투성이인 미쓰비시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두 회사 간의 전략적 제휴 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도 이날 다임러의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인 만프레드 겐츠가 "아시아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지만 그것이 회사의 전체 전략이 잘못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다임러의 슈렘프 회장은 1995년 취임한 이후 미국 크라이슬러와 일본 미쓰비시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가 각각 5억유로(약 7500억원)와 5억6000만유로(약 84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또 독일 내에서 고속도로 배후도시 건설에 참여했다가 계약 위반으로 1000억유로의 배상금을 물어야 할 형편이다. 이에 따라 자금난에 처한 다임러가 지난 22일 미쓰비시에 대한 증자를 포기한 데 이어 현대차와의 전략적 제휴 단절 여부 등 아시아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한편 다임러는 2000년 6월 현대차와 ▶지분 10% 인수▶50대50의 상용차(트럭) 합작법인 설립▶1600cc급 월드카 공동 개발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했다. 다임러가 당시 인수한 현대차 주식 2290만주(10.44%)는 그동안 주가가 2.5배나 올라 매각할 경우 차익만 약 1조원에 달한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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