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아시아 시장 본격 공략-태국에 亞太생산기지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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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아.태(亞太)지역 생산기지로 마침내 태국을 택했다.GM은 대만과 호주에 이미 공장이 있긴 하지만 규모가 작고 내수용이며,제3국 수출을 겨냥한 대규모 아시아 생산기지는 이번이 처음 이다.당연히일본 자동차업체들과의 동남아 대회전은 피할 수 없게 됐다.GM은 방콕에서 남동쪽으로 1백80㎞쯤 떨어진 라용주에 연내 생산라인에 착공해 98년부터 오펠 브랜드의 애스트라 승용차를 연간8만~10만대 생산할 계획이다.공장 건설비 7억5천만달러와 부품등 관련사업 투자까지 총10억달러가 소요되며 현지 고용효과도1천5백명에 이른다.
GM의 이번 결정으로 태국과 필사적인 유치경쟁을 벌여 온 필리핀은 큰 실망감에 빠져 있다.필리핀정부는 공장부지를 5년간 무상임대하고 8년간 시설재도입에 따른 관세.법인세도 안받겠다는파격적 조건을 내걸었지만 GM은 동남아 최대의 내수시장(작년 판매대수 57만2천대)이라는 태국의 매력을 선택했다.
GM은 태국을 「아시아카」전략의 전진기지로 삼아 생산비와 제품인도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이러한 이점을활용해 2005년까지 아.태지역 시장점유율을 5%에서 10%로높일 생각이다.하지만 60년대 이래 일본 자동 차의 오랜 텃밭인 동남아에서 GM이 얼마나 선전할지는 미지수다.미국 자동차회사들이 저가브랜드를 동남아에 내놓기 무섭게 올초 도요타와 혼다가 이보다 더 싼 차를 출시하는등 일본업체들도 수성(守成)에 필사적이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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