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지역엔 북한스파이들 북적-도쿄신문 4일자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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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이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무기.군사 기술을 입수하기 위한 스파이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4일 보도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주요 내용.
북한은 하바로프스크에 첩보 본부를 두고 극동 러시아의 간첩망을 총괄하고 있다.블라디보스토크에는 지부가 있고 나홋카 북한영사관에 주재하는 수십명의 상무관은 대부분 첩보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러시아와 합작 설립한 블라디보스토크의 레스토랑 「모란봉」은 북한 첩보기관의 본거지다.지난해까지 이 곳에서 일하던 북한인 6명이 체포.추방됐다.그중 요리사 한명은 첩보기관 대위로밝혀졌다.
이들은 주로 러시아의 무기.군사기술 등을 입수하거나 마약과 위조 달러를 갖고 들어가 러시아 마피아들과 교류하는등 첩보.상업활동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유령 업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공격용 헬기와 전술 미사일을,러시아에서는 전차나 폐기된 잠수함등을 구입하고 있다.94년에는 폐기처분된 원자력 잠수함을 구입하려 한 적도 있다.이 때문에 수명의 북한인이 체포됐다.
북한 첩보원들은 또 94년 하바로프스크에서 반(反)북한 선전활동을 벌이던 한국인 목사 부부와 거래대금을 떼먹은 이 지역 사업가를 각각 암살했다는 소문이다.
러시아 당국은 지금까지 마약 밀수혐의로 북한 첩보기관 장교 2명등 20명 이상을 체포하고 마약 3백㎏을 압수했다.최근 5년간 북한에서 흘러들어간 위조 달러도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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