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축구 SOC사업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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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월드컵 개최는 경제적으로 각종 파급효과를 수반하지만 대회를 원활히 치르기 위해서는 기반시설 확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다행히 우리의 경우 월드컵 유치와 무관하게 최근들어 신경제 5개년계획및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지원시설이 어느정도 마련된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대규모 사업들이 제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느냐인데 정부와 건설업계는 현재 공사중인 기반시설 사업들이 일정대로만 추진된다면 월드컵을 치르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림 참조> 이 가운데 인천신공항과 신공항고속도로(영종도~서울)의 경우 지자체와의 협의등으로 당초보다 다소 일정이 늦어지겠지만 2001년 이전 완공은 무난한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역~신공항간 전철 건설은 월드컵에 맞춘 개통이 불투명하다.정부는 당초 2005년에 개통키로 했다가 최근 일정을 앞당기기로 방침을 정하기는 했으나 지금 서두른다 해도 2002년에 완공시키기는 너무 빠듯하다.예컨대 철도운영 계획과 시스템 도입을 결정하는데 1~2년이 걸리고 건설에 4년정도 소요되는 점을감안하면 일정에 많은 무리가 따른다.다만 교통개발연구원과 건설업계등은 재원을 민자유치 대신 국고로 충당해 조기 집행한다면 월드컵 개최 전 개통이 가능할 것으 로 예상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서울~대전간은 2000년,대전~부산간은 2002년초 완공될 예정이나 현재 경주노선의 우회통과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난망한 상태.경주구간을 우회할 경우 3년정도 공기가 늦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어떤 식으로 매듭짓느냐가 관건이다.
또 지방을 연결하는 각종 고속도로는 대부분 2002년 이후 완공계획이 잡혀있으나 정부가 조기 공사발주등을 통해 일정을 앞당기면 개막과 함께 이용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게 건설업계의 진단이다. 대회기간중 예상되는 15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숙박시설 확충도 불가피한데 서울시는 2002년까지 서울에 20개(객실 8천개)의 관광호텔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의 관광호텔은 현재 1백2개에 객실수는 1만7천5백개.이중 특급호텔은 26개(객실 1만1천개)에 불과,현재도 3천개 객실이 부족하다.따라서 월드컵 특수까지 감안하면 2002년까지객실 8천개를 추가로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 만 서울은 땅값이 비싸고 호텔을 새로 지을 만한 땅도 제대로 없어 민간사업자가 나설지 의문이다.
공항과 서울시내를 연결하는 각종 교통망의 경우 현재로서는 신규 투자가 거의 불가능한 만큼 홀짝수제.5부제등 교통행정 조치를 통해 해결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황성근.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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