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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애드웨어 메일 지속적 단속 강화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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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 쓰레기(스팸) 메일보다 더 악성인 신종 애드웨어 메일이 온라인상에서 기승을 부려 인터넷과 컴퓨터 사용자를 일대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모니터에 뜨는 이 악성 애드웨어 메일은 선정성도 선정성이지만 한번 접속하면 사용자가 그 창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급기야 컴퓨터 전원을 껐다가 다시 부팅해야 할 정도로 컴퓨터 운영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

일명 '팝업 창'으로 불리는 이 신종 악성 애드웨어는 일단 감염되면 기존의 바이러스 백신으로도 삭제나 치료가 안 되는 그야말로 독성이 강한 프로그램이다.

쓰레기 메일의 폐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한 온라인 업체의 여론조사 결과 연간 쓰레기 메일을 수신하는 데 1조7494억원, 저장하는 데 668억원, 삭제하는 데 3조1849억원이 소요돼 이로 인한 연간 손실이 총 5조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개인이 쓰레기 메일을 지우는 시간도 연간 30시간으로, 비용으로 환산하면 13만5000여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개인 PC 보급률이 세계 1위이며 인터넷이 일상화된 정보화 시대에 이 같은 사회적 피해를 가져오는 암적인 쓰레기 메일과 신종 애드웨어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경찰의 사이버 테러 대응센터는 불필요한 사회적 소모를 가져오는 불법 메일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지속적으로 단속해야 하겠고, 정보통신부에서는 이와 같은 온라인상의 불법 행위에 대해 법률을 정비해서라도 강력히 대응해 동의 없이 보내는 모든 메일과 정보가 인터넷상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하겠다.

서울 구로구 오류1동 박명식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