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물류 전문회사인 글로비스가 중고차 유통사업을 확대한다.
대지 3만3058㎡에 3300㎡ 규모로 세워진 이 경매장에선 하루 1000여 대의 차량 경매를 처리할 수 있다. 경매는 매주 화요일에만 열린다. 450석 전 좌석에는 경매정보를 실시간으로 보는 모니터와, 고객이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출력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중고차를 내놓은 고객은 인터넷으로 낙찰 결과를 알 수 있다. 자동차 경매에는 등록된 도매업자만 참가할 수 있다.
글로비스의 한명섭 기획실장은 “중고차를 경매장에서 사고파는 비율이 일본 60%, 미국 25%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3.8%밖에 되지 않는다”며 “중고차 유통단계를 줄이고 거래 투명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180만 대로 이미 신차 시장(110만 대)을 훨씬 넘어섰다.
자동차 경매는 다음 순서로 이뤄진다. 고객이 중고차 매매 의뢰→글로비스에서 차량을 점검해 평점화→경매 출품 차량은 고객이 원하는 희망가격을 넘어서면 낙찰→낙찰되지 않으면 1주일 후 호가를 낮춰 재경매→낙찰되면 출품료 5만5000원과 낙찰가의 2.2%(최대 33만원)를 내야 한다.
유종수 경매센터장은 “통상 낙찰가는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 대비 평균 6.3%(24만원) 높았다”고 전했다. 개장 첫날 중고차 243대 가운데 58%가 낙찰됐다. 분당경매장의 경우 지난해 4만2484대가 출품돼 2만3791대가 낙찰됐다.
시흥=김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