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참다 폭발" "스님들 이러면 안돼" 열띤 공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의 종교 편향을 주장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27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민심은 다소 싸늘한 형국이다.

주요 기사가 올라올 때 마다 포털사이트 주요 커뮤니티에는 찬반 공방이 잇따랐다. "참다 참다 못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동조하는 의견도 있지만 정치·종교 분쟁으로 번질까 우려하는 글이 더 많이 올라오고 있다.

ID 'dufflstkgh*'는 "불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항상 좋은 마음으로 불교와 고승의 말씀을 스승처럼 여겨 왔는데 스님들이 이러시면 안된다"고 말했다. 'gongee*'도 "부처님까지 거론하며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행위는 큰 업보를 낳을 것"이라며 "스님이 아니라 반정부 정치꾼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samhwa5057*'도 "불자들은 돈과 권력만 밝히며 부정부패로 가득 찬 승려들을 경계한다. 오로지 부처님을 믿고 갈 뿐"이라고 말했고 'zitrone6*'는 "도 닦는 스님들께서 뭐가 서운하셔서 길거리로 나오는가. 길거리로 나와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번 집회의 발단으로 지목되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과잉 검문 문제에 대해서도 불교계의 반응이 지나치다는 의견이었다. 'cnw6201*'는 "법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다고 하는데 총무원장 스님을 검문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찰이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는 글이 적지 않았다.

이밖에 "나라도 어렵고 복잡한데 너도나도 시위하니 걱정된다""그저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불심은 간 데 없고 물욕만 찼다"는 부정적 의견이 속속 답지하고 있다.

반면 이번 집회에 정당함을 부여하는 글도 일부 있었다. ID 'namrodang*'는 "불교는 조용한 종교인데 불교계가 참다 참다 폭발한 것", 'qoioiop*'는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고, 최고권력자는 종교에 대해 중립적이야 한다"며 "균형이 깨지면 남북 갈등 보다 더 무서운 종교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종교 문제만큼은 우리나라에서 서로 자중하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J-Hot]

▶ "性에 대한 개방성 높이 사 공작원 발탁"…女간첩 인생34년

▶ 잘나가던 현대차 인도공장에 무슨 일이…

▶ "몰지각한 광신자들에 의해 길거리 내몰려"

▶ 간첩인줄 알고도 신고안한 중위 "사랑했다"

▶ '자출족' 직장까지 20㎞ 50분, 출퇴근 차보다 빨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