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민주당 또 쪼개지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의원 9명의 민주당이 또다시 쪼개질 것인가.

열린우리당 염동연 당선자가 최근 "현재 민주당 의원 2명과 입당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자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의원 빼가기'의 시작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廉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그의 행보를 가볍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이낙연.김효석 의원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총선 전부터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얘기해 왔다. 두 의원은 25일 "6월 5일의 재.보선에 당이 집중하고 있는데 거기에 어긋나는 언동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이 재.보선에 힘을 집중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부담을 피하자는 취지다. 또 여당 내에서도 의원 수 늘리기에 대한 저항이 큰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열린우리당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적극 부인하지는 않았다. 또다시 당이 쪼개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정일 사무총장은 "두 의원에게 재.보선 전까지는 언행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겨우 당을 추스르는 상황에서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느냐"며 난감해 했다. 다른 당직자는 "어차피 갈 사람들이니 열린우리당에서 받겠다고 하고 그들이 간다고 하면 보내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