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풍속>佛 레종 도뇌르-영광의 군단 뜻지닌 최고훈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레종 도뇌르」는「영광의 군단」이란 뜻을 가진 프랑스의 최고훈장이다.예의와 격식을 까다롭게 따지기로 소문난 프랑스에서 이훈장을 받는다는 것은 개인이나 가문에는 비할 데 없는 영예로 이 훈장을 차고 다니는 사람은 사교클럽이나 각종 국가적 행사때특별한 예우를 받는다.때문에 이 훈장을 받기도 그만큼 어렵다.
그런데 김우중(金宇中.사진)대우그룹 회장이 28일 프랑스정부로부터 바로 이 레종 도뇌르를 받았다.그것도 3등급인 코망되르를단번에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1802년 나폴레옹에 의해 만들어진 이 훈장은 서열이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있다.
▶그랑 크루아(대십자가)▶그랑 오피시에(대장군)▶코망되르(지휘관)▶오피시에(장교)▶슈발리에(기사)등으로 나누어진 이 서열은 군대 계급을 반영한 것이다.수훈자들은 5등급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진급하게 된다.예외가 있다면 취임과 동시 에 그랑 크루아를 받도록 되어있는 프랑스 대통령 밖에 없다.레종 도뇌르의수여는 프랑스 대통령이 최고 집행자로 있는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대통령은 그랑 크루아 중에서 그랑 슈발리에(대기사)를 임명,실질적인 운영을 맡기고 있으나 수훈과 진급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대통령이 한다.물론 대통령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엄격한 절차와 단계가 있다.
최소한 20년 이상 공직 또는 25년 이상 전문직업에 종사한경력이 있어야 슈발리에가 될 자격을 얻는다.
오피시에에서 그랑 크루아까지 진급하기 위해서는 단계별로 최소한 8년,5년,3년,3년의 기간을 거쳐야 한다.金회장의 경우 처음부터 3등급인 코망되르를 받았으니 파격적 대접인 셈이다.
수훈자는 군대의 호위를 받아 장례식을 치를 수 있는 특권을 누리는 것 외에 약간의 금전적 지원도 받는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