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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막심 벤게로프 내한무대.새음반화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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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막심 벤게로프 vs 길 샤함.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 차세대 남성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각각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러시아 작곡가의 협주곡 음반을 나란히 출시해 화제다.
막심 벤게로프(22.)가 베를린필하모닉(지휘 클라우디오 아바도)과 차이코프스키.글라주노프의 바이올린협주곡을 텔덱 레이블로출시한데 이어 길 샤함(25.)도 런던심포니(지휘 앙드레 프레빈)와 협연한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 ,2번을 도이체 그라모폰(DG)레이블로 내놓았다.
이들 음반은 모두 러시아 작곡가의 협주곡을 세계적인 지휘자.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것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데가 많다.또이들의 뒤에는 음악계의 대부로 알려진 로스트로포비치와 아이작 스턴이 각각 후견인을 자처하며 버티고 있어 주목 거리다.
러시아 태생의 막심 벤게로프는 오는 31일 내한공연을 갖는 명교수 자카르 브론을 사사했다.12세 때 86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 도전했다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대신 같은 또래의 천재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과 함께 개막 콘서트에출연하면서 일약 주목받기 시작했다.84년 비니아프스키콩쿠르 청소년 부문에 이어 90년 칼 플레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94년 야사 하이페츠가 쓰던 활을 물려받음으로써 또한번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는 지난해 로스트로 포비치 지휘의 런던심포니와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녹음,영국의 그라모폰지로부터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오는 7월10일 예술의전당에서의 프로그램은 아직 미정.
벤게로프의 「도전」에 응수하기라도 하듯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음반을 내놓은 길 샤함은 15세의 나이로 DG와 전속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유대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바이올린계의 대부 아이작 스턴의 눈에 띄어 줄리 어드음대에서 도로시 딜레이와 강효 교수를 사사했다.90년 에버리 피셔 그랜트상을 수상한데 이어 92년 카네기홀에 데뷔했다.
91년에 녹음한 시벨리우스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은 그해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또 그는 도이체 그라모폰사가 「21세기를 이끌어갈 10명의 아티스트」중 한명으로 손꼽는 기대주.6월18일 예술의전당에서의 내한공연에서 베토벤. 프로코피예프.포레의 소나타를 들려준다.또 DG 한국지사는 이번 내한공연에맞춰 CD롬을 곁들인 컴파일 앨범인 『X세대를 위한 로망스』를출시,젊은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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