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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강공원 내에 요트 80척 정박장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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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연간 전체 한강공원 이용자 5800만 명 중 60%가 넘게 찾는 곳이다. 하지만 드넓은 면적에 비해 이용시설이 운동장·수영장 정도로 단순한 편이어서 황량한 느낌을 줘왔던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가 이런 여의도 한강공원을 놀이와 요트·레저의 거점으로 만들기로 하고 25일 첫 삽을 떴다. 서울시 예산 780억원이 쓰이며, 내년 10월 공사가 끝난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는 여의도· 반포·뚝섬·양화 지구를 여타 둔치와 차별되는 특화 공원으로 내년까지 꾸미게 된다.

◇요트·레저 거점으로=서울시가 특화 공원으로 꾸미고 있는 다른 둔치와 마찬가지로 여의도지구도 콘크리트 호안을 허물고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한다. 둔치에는 상류에서부터 하류 방향으로 도시활성화 시설존·국제업무 시설존·레포츠존을 순서대로 조성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류부인 레포츠존에 조성되는 요트 계류장(마리나). 80척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이곳은 소득 4만 달러 시대에 대비한다는 의미가 있다. 간선도로에서 조망하는 한강의 경관도 한껏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박해 있는 요트가 홍수에도 안전하도록 한강과 여의도 샛강이 만나는 움푹 들어간 지형에 계류장을 꾸미게 된다.

여의도지구 둔치 중앙부는 서울시가 여의도에 추진 중인 국제금융업무지구와 연계해 국제업무 시설존으로 개발한다. 국제금융업무지구는 여의도 한가운데 있는 여의도공원(옛 여의도광장)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대형 업무용 빌딩들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과 한강 사이에 폭 46m, 길이 196m 규모로 완만한 계단 형태의 폭포(캐스케이드)를 놓는다. 국제금융업무지구가 한강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물빛 광장’이라는 이름의 이 폭포는 수심이 30㎝ 정도로 낮아 여름철에는 현재 서울광장에 가동되는 바닥분수처럼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쓰이게 된다.

또 길이 300m의 광역여객 선착장도 짓는다. 광역여객 선착장은 한강에서 서해로 연결되는 뱃길이 열릴 것에 대비한 것이다.

◇샛강 생태공원도 개선=서울시는 이날 여의도 남단의 샛강 생태공원 개선 공사도 시작했다. 여의도지구와 마찬가지로 콘크리트 호안을 걷어내고, 수로 폭을 현재의 10m에서 15∼30m로 넓히게 된다. 또 샛강 상류인 여의상류 IC 주변에 한강과 통하는 수로를 만들어 한강물이 샛강 생태공원으로 흘러들게 만든다. 그동안은 샛강과 한강이 단절돼 있어 한강물을 펌프로 퍼올려 샛강 생태공원에 공급해 왔다. 샛강 생태공원 개선 공사는 서울시 예산 549억원이 쓰이며, 내년 5월까지 공사를 마치게 된다.

김찬곤 서울시한강사업본부장은 “공사 기간 중에는 각종 시민행사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면서 “이용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간을 나누어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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