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방학 끝 …‘퍼펙트 골드’ 신화가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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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류현진·김광현·이대호·김현수·이용규….

세계 야구를 호령한 영웅들이 국내 팬 앞에 다시 선다.

2008 프로야구가 올림픽 휴식기를 마치고 26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재개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불어온 금메달 신바람은 프로야구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까지 경신할 흥행 호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00만 명으로 잡았던 올해 관중 목표 수를 상향 조정해야 할 판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25일 현재 총 504경기 중 383경기를 치렀다. 관중 수 414만8021명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여기에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연일 드라마 같은 승부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는 팬들의 발길을 야구장으로 끌어 모으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달성하자 프로축구 평균 관중 수가 2∼3배 늘었다. 이를 근거로 KBO는 2008 프로야구가 500만 관중을 넘어 역대 최다 기록(540만6374명·1995년)도 깨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는 잠실과 사직구장 등이 일반 팬에게 개방돼 만원을 이뤘고, 거리응원과 단체응원도 펼쳐졌다.

대표팀 원투펀치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 대표팀 타율 1위 이용규(KIA), 베이징 홈런왕(3개) 이대호(롯데) 등 올림픽 스타들의 인기가 급상승한 가운데 팀 간 치열한 순위 싸움도 팬들의 관심을 높일 전망이다. 1위 SK에 이어 두산과 한화가 승차 없이 2, 3위에 올라 있고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을 다투는 4∼6위 롯데·삼성·KIA의 승차도 불과 2.5경기다.

‘베이징 전사’들이 국내 리그에 복귀한 뒤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대표팀은 높은 긴장 속에 제대로 휴식을 갖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진갑용(삼성)과 김동주(두산), 정대현(SK) 등은 부상으로 시름에 잠겨 있다. 올림픽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이대호와 이용규, 김현수(두산) 등이 국내에서도 타격감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올림픽에서 9연승을 거둔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당장 소속팀 두산을 8연패의 늪에서 건져 올려야 할 처지다.

한편 올림픽 휴식기로 인한 잔여 경기 일정 변경 또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초 페넌트레이스 종료 때까지 우천 연기시 더블헤더가 치러지며 이동일인 월요일도 예비일로 잡혀 경기가 열릴 수 있다. 또 더블헤더 1, 2차전은 연장전 없이 9이닝만 실시하도록 해 무승부가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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