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용천역 폭발 참사] 외국 정부, 외신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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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역 폭발 사고에 대해 외국 정부와 국제 기구들도 위로를 표명하고 피해 복구 지원 의사를 보였다.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매우 슬픈 일이며 우리는 다친 사람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인도적 견지에서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아직) 상황파악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베르티옴 세계식량계획(WFP) 제네바 연락관은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양 주재 WFP 대표가 북한 당국에 유엔 원조를 제의했으며 북한 당국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당국에서 지원을 요청받은 뒤 중국 국경을 통해 사고 현장인 용천으로 들어갔다.

세계 주요 언론들도 용천역 사고를 대서특필했다. AP통신은 "북한은 비밀에 휩싸인 나라여서 이번 사건 역시 의혹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용천역 통과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CNN.BBC 등 방송들은 22일 밤(한국시간) 긴급 뉴스로 첫 보도를 한 뒤 매시간 속보를 전했다. BBC는 특히 용천역 일대가 화염에 휩싸인 장면과 사고발생 18시간 뒤에도 검은 연기가 걷히지 않은 모습을 담은 현장 사진을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BBC는 "사고 열차 중 하나에 실린 LP가스는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중국이 보낸 귀국 선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인명 피해를 가장 먼저 확인한 보도는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서 나왔다. 이 통신은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의 집계를 인용해 중국인이 사망자 속에 포함된 사실을 보도했다.

워싱턴.베를린=김종혁.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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