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실업高生 진학문 크게 열려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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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앙일보 5월21일자 발언대(「3개월만에 흔들린 新직업 교육안」)를 읽고 일부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내용이 있어 교육부 입장을 정확히 밝히고자 한다.
먼저 지난 2월9일 발표된 제2차 교육개혁안의 「개방.전문대학 전형방법 개선」에서 국.공립의 경우 대학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요구할 수 없도록한 것은 실업계 고교 졸업자나 산업체 근무자 등만 지원할 수 있는 특별전형에 적용되는 것이 다.
산업화.정보화시대를 맞아 정부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업교육 진흥에 힘써야 한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그러나 우리 실업교육이 처한 여러 어려움이 마치 개방.전문대가 입시 전형에서 대학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반영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처럼주장하는 데는 찬성할 수 없다.
사회가 전문화.고학력화함에 따라 실업고 졸업생들도 대학수준의고등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그러나 졸업생의 대학 진학으로 실업고 문제를 모두 해결하려는 것은 실업고 본래의 교육목표와 거리가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부는 진학을 원하는 실업고 학생들을 위해 적정 수준의 진학길을 열어놓고 있다.
개방대의 경우 96학년도 신입생 모집 총정원 2만9천3백10명중 실업고생등 특별전형 대상 정원이 51%인 1만5천9명이었다.특별전형 경쟁률은 1.9대1이었으나 대학별로 보면 18개 대학중 6개 대학이 미달이었다.
전문대는 총 모집정원 23만4천5백4명중 특별전형 정원이 28%인 6만4천8백18명이었다.20만1천9백83명이 특별전형에지원했으나 실제 입학한 학생은 특별전형 정원의 72%인 4만7천1백40명에 불과했다.이에따라 불가피하게 나머 지 정원은 일반전형 대상자로 충원해야 했다.먼저 실업고 출신을 선발하고,나머지 부족 인원은 인문고 졸업생으로 충원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또한 실업고 졸업생 모두 진학을 희망하는 것도 아니다.
96학년도 실업고 졸업생 24만4천명 중 진학 희망자는 35%인 8만6천명선으로 파악됐다.이는 전국 개방.전문대의 특별전형정원 7만9천여명보다 적은 것으로 현재도 진학 희망자 대부분을수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교육개혁안 취지를 살리고 실업고 졸업생들의 진학기회확대를 위해 「97학년도 전문대 입시전형제도 개선방안」을 연구중이다.연구위원 중에는 실업고 교장도 참여하고 있으므로 실업고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다.
이병수 교육부 산업교육 행정심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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