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시대財테크>오피스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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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요즘 오피스텔은 과연 투자할만한 상품일까.부동산실명제 시대를맞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갖는 궁금증이다. 사람들은 오피스텔에 투자할때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 형성될임대시세에만 치우치는 경향이지만 보유와 매각에 대한 세금도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최근 수서.잠실 일대에서 새로 나오는 오피스텔 분양가는 평당5백50만~5백90만원선.인근에 기존 오피스텔이 없어 시세차익분석이 어렵지만 테헤란로의 오피스텔들이 분양당시보다 평당 1백만원정도 오른 점을 감안하면 입주후 매매가가 평당 6백50만원선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때 임대시세가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투자성의 관건인데 전문가들은 입지.시설 등을 감안하면 2년후엔 최소 평당 2백50만~3백만원선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투자분기점으로 여겨지는 투자비의 50%선을 임대료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괜찮은 조건이다.
특히 전세아파트와 소형사무실의 구득난은 계속되는 반면 아파트나 빌딩을 지을 만한 땅은 이미 바닥났기 때문에 앞으로 소형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는 무궁무진한 셈이다.다만 오피스텔을 매입하면 같은 크기의 아파트보다 취득.보유에 대한 세금 이 많다는게단점이다.이를테면 전용면적 25.7평이상만 대상인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규모에 관계없이 농특세를 모두 내기 때문에 취득세 부담이 많고 재산세.종토세도 아파트보다 세율이 높은 편이다. <표 참조> 임대소득세는 특히 눈여겨볼 사안.월급 등 다른소득이 있는 사람이 기존주택외에 아파트를 한채 더 사 세를 놓더라도 임대소득세는 물지않아도 되지만 오피스텔을 샀다면 사정은달라진다.
예컨대 보증금 1천만원에 월 6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 오피스텔(시세 8천만원 상당)소유자가 연간 3천만원의 다른 소득이 있다고 치자.
오피스텔 임대소득(60만원×12개월+1천만원×9%)8백10만원에 정부의 표준소득률을 곱하면 연간 6백2만원정도가 임대수입으로 잡힌다.3천만원의 다른 소득이 있기 때문에 오피스텔 임대소득에 대한 세금은 연간 1백80여만원이어서 다른 소득이 없을때보다 10배정도 많아진다.
오피스텔이 1가구2주택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으나 사실상 세금부문에서 이처럼 아파트보다 조건이 나빠 실익이 없는 편이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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