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정길 실장 'KBS회동', 편하게 생각했던게 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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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지난 17일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동관 대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재천 KBS 이사장을 비롯해 당시 KBS 후임 사장 물망에 올랐던 KBS 전직 간부들이 회동했다는 보도와 관련, "외부에 알려지면 충분히 오해 받을 소지가 있는데 좀 편하게 생각했던게 불찰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나를 포함해서 정정길 실장, 최시중 위원장, 유재천 이사장이 KBS 전·현직 간부 및 원로 3명과 지난 17일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모임은 무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게 아니라 KBS의 공영성 회복, 방만경영 해소라는 과제에 대해 방송계의 경험이 풍부하고 KBS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원로들의 의견을 듣는 차원에서 마련됐다"며 "박흥수 강원정보영상진흥원 이사장은 KBS 이사장을 지냈고, 최동호 전 KBS 부사장도 현재 KBS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잘 아는 분 아니냐. 김은구 전 KBS 이사도 KBS 직원들의 바라는 바, 처지, 내부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시중 위원장이 유재천 이사장에게 '사장 선임 문제도 있으니 KBS의 사정을 잘 아는 분들에게서 KBS 운영방안과 개혁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고, 유 이사장이 동의해서 만남이 이뤄진 것"이라며 "그 자리에 모인 분들이 연배도 비슷하고 과거에 직·간접적으로 아는 분들이라 새삼스러울게 없는 모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나같이 연배가 낮은 사람이 그 자리에 간게 눈에 띄는데, 당시 최시중 위원장이 '청와대측에서도 얘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해서 참석하게 됐다"며 "원래 정정길 실장은 가지 않을 예정이었는데 내가 '이런저런 모임이 있으니 상황 설명을 들어보시는게 나을 것 같다'고 해서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해당 기사를 보면 (그 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온 것으로 돼 있는데 실제로 인선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일체 없었다"며 "특히 정 실장과 나는 말 한 마디 잘못해도 이상한 오해를 살까봐 듣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오랫동안 방송문제를 연구하고 KBS의 공영성에 대해 나름 소신과 식견을 가진 유재천 이사장은 'KBS 이사회가 자율성을 갖고 예산편성 등 경영문제에 있어서 사장 인선에 대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다른 참석자들은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인선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그간 여러차례 방통위원들, 방통심의위원들을 임명하면서 '공영방송인 KBS가 정권의 편을 들어야 한다는게 아니라 오직 공정한 보도, 국민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향신문은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이동관 대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모 호텔에서 유재천 KBS 이사장을 비롯해 당시 KBS 후임 사장 물망에 올랐던 김은구 전 KBS 이사, 박흥수 강원정보영상진흥원 이사장, 최동호 육아TV회장과 만나 KBS 사장 인선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김은구 전 KBS 이사는 지난 20일 KBS 후임 사장 공모에 응시했으며, 현재 5배수로 압축된 후보군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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