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군 수천명 수도 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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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다카=외신종합]압둘 라만 비스와스 방글라데시 대통령이 20일 아부 살레 모하마드 나심 육군 참모총장(중장)을 해임한 직후 탱크가 대통령궁을 에워쌌으며 군인들이 국영 라디오.TV 방송사를 접수했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소식통들은 이들 군인과 탱크는 비스와스 정부에 충성하는 군대라고 밝혔는데 21 오전2시(한국시간) 현재 다카 시내에서 총성이 울리거나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군 소식통들은 수천명의 군인들이 다카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들이 비스와스 대통령 추종세력인지 아니면 나심 전총장의 군대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히고 있어 정정(政情)은 불안한 상황이다. 비스와스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TV방송을 통해 『나심 중장은 두명의 고위 장교를 전역시킨 나에게 항명했다』면서 해임을 발표하고 후임에 마흐부부르 라만 참모장을 임명했다.
나심 전총장은 대통령의 장교 전역 조치후 군대에 대해 자신에게 충성할 것과 수도인 다카로 진군할 것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영 TV는 친위(親衛)군대에게 접수된뒤 『반역을기도한 군인들이 병영으로 돌아가면 관용을 베풀겠다』고 방송해 나심측의 쿠데타 기도가 있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육군 참모총장이 해임되기는 지난 71년 독립이후 처음인데 이곳에서는 다음달 12일 총선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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