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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류 "전공 관련 과외활동이 학업 열정 평가의 잣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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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대 캠퍼스 전경. [중앙포토]

미국 UC(University of California)계열 10개 대학은 지명도가 높아 입학 경쟁이 치열하다. 미 서부에서 스탠퍼드대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버클리를 포함해 UCLA·샌디에이고·어바인 대학이 이에 속한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는 UC버클리대의 입학사정관인 데니스 류(Dennis Lieu) 교수를 만나 학생 선발 심사 기준에 대해 들었다. UC대학 중 가장 먼저 세워진 버클리대는 전미 대학 평가에서 톱10에 드는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 입시 전형에 예년과 다른 변화가 있다면.

“버클리대를 비롯해 최근 몇 년 새 미국의 많은 대학의 신입생 선발 기준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변화는 대학마다 학생의 과외 활동 경험을 시험 성적 못지않은 중요한 평가 요소로 고려하고 있어요.”

-어떤 활동 경험을 중요하게 평가하나.

“버클리대의 경우 입학 심사에서 응시생들이 학교 밖에서 어떤 활동을 어떻게 얼마만큼 했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어요. 이 중 리더십·팀워크·커뮤니케이션 등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중고교 때부터 그 같은 능력과 자질을 키울 수 있는 행사나 활동에 참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대학은 이를 통해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 태도와 현장 지식을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있는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어떤 자질을 평가하나.

“사회 공익 발전에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헌신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심사합니다. 개인적 성공보다 사회 공동체 발전에 헌신하려는 마음과 인성을 갖고 있는 인재를 뽑겠다는 뜻이죠.”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하나.

“대학 졸업 후 전공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뚜렷한 학업 목표를 보여줘야 중요합니다. 이는 대학이 학업 능력이 비슷하다면 사회활동 능력이 더 나은 학생을 뽑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변화가 생긴 이유는.

“미국 대학들은 시험 점수는 학교의 지도에 따라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조절 가능하지만, 내적 소질과 역량은 학생 스스로 키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학점을 따는 능력이 창의력과 협동력을 발휘해야 하는 미래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의 지표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죠.”

-과외 활동은 어떻게 하면 좋나.

“가급적 많이 하되 전공 분야와 관련될수록 더 좋습니다. 관심 분야에 대한 왕성한 흥미를 나타내는 것이 입학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요. ‘흥미=성공 가능성(역량)’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죠.”

-과외 활동 외에 중요한 평가 요소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시험점수도 중요합니다. 서류심사에서 SAT, AP 점수는 대학에서 학업을 이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판단 기준이 됩니다. 대학이 원하는 수준의 시험성적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죠. 면접은 장학금 지급이 필요할 경우에만 실시합니다.”

샌프란시스코=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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