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휴대전화 쓴 종업원 해고…산재만 줄여도 기업 수익성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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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사람을 존중하라. 수익은 따라온다.”

미국의 세계적인 종합과학회사 듀폰이 설립 200년이 넘도록 지키는 핵심 기업이념이다. 이 회사에서는 경영상 실패는 용서해도 ^안전 ^환경보호 ^윤리 ^인간 존중이라는 네 가지 핵심 가치를 위반하면 가차없이 문책당한다. 운전 중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종업원은 해고까지 당한다. 최근 방한했던 듀폰 안전&보호 사업그룹 마크 베냐노(사진) 부회장은 “회사가 종업원의 안전을 챙기는 건 종업원을 그만큼 위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기업 수익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안전&보호 사업그룹은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

“안전을 실천하다가 아예 독자적인 사업영역으로 독립한 경우다. 지난해 매출액이 56억 달러(듀폰 전체 매출액은 294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름유출 사고가 난 태안에서 기름띠를 제거할 때 입었던 흰색 보호복과 같은 안전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한다.”

-안전 챙기기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일 아닌가.

“아니다. 산업재해로 인한 보상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기업 수익성이 높아진다. 또 종업원들이 보다 안전하게 일하면 노동생산성이 올라 기업의 수익성을 높인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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