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골든볼' 수원으로 골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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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침몰시켰던 안정환(요코하마)의 골든골.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의 머리를 맞고 이탈리아 골네트에 꽂혀 한국에 승리를 안긴 그 공(사진)이 수원 월드컵경기장 내 월드컵기념관에 영구 전시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8대 골든골에도 뽑힌 '귀한 공'이다.

당시 경기 주심이었던 바이런 모레노(에콰도르)로부터 지난달 이 공을 기증받은 축구자료 수집가 이재형(43)씨는 22일 "많은 사람이 그때의 감격을 떠올릴 수 있도록 수원 월드컵기념관에 전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까지 찾아간 이씨의 정성에 감복해 모레노 주심이 넘겨준 이 공은 현재 하나은행 금고에 보관돼 있다.

이씨는 "그동안 거액을 제시하며 이 공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수원시에서 월드컵기념관 옆에 내 이름을 딴 축구도서관을 지어주겠다는 제안을 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 월드컵기념관에는 이씨가 기증한 수백점의 희귀 축구 자료가 전시돼 있으며 축구도서관에는 이와 별도로 이씨가 세계 4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축구 책자와 자료 1만여점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씨는 "축구도서관이 들어설 올 가을께 공을 기증할 생각이며, 기증식에는 에콰도르에서 심판학교를 운영 중인 모레노 심판 부부와 골든골 주인공인 안정환 선수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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