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파일>메탈 스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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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캐나다.뉴질랜드와 함께 이민 유혹을 불러일으키는 나라 호주.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 「가도 괜찮을까」하는 생각마저 든다.극단적인 이야깃거리를 찾는 영화의 생리를 모르는 바 아니고 젊은이들의 반항심리야 소크라테스 시절부터 지적된 문제 지만,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그렇게 살기좋다는 호주에도 이런 젊은이들이 있구나 하고 새삼 놀라게 된다.
그만큼 『메탈 스킨』에 묘사되는 호주 젊은이들의 자기 통제력상실,죽음에 이르는 자학,사회로부터의 이탈현상은 심각하다.거기다 점프 컷이 심한 강렬한 영상,소음에 가까운 음향등으로 눈.
귀가 어지럽고 멍멍하다.
루마니아에서 망명온 아버지는 한때 사격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지금은 조(아덴 영)의 삶을 옥죄는 정신병자 신세다.외모에 자신이 없어 여자친구 하나 없는 조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너무나 버겁다.실업자 신세 4년만에 취직한 식품회사에서 만난 데이지는조를 친구로 받아들이고 불법 자동차경주에도 데려간다.
역시 같은 회사 직원인 사비나(타라 모리스)라는 여자친구까지생겨 조는 모처럼 자신이 생긴다.한편 사비나는 어릴 때부터 좋아해온 데이지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자 교회에서 투신한다.이성을잃은 조는 데이지를 찾아가 총을 겨눈다.『너는 사랑받을 자격이없다』고.
호주 감독 제프리 라이트는 『이유없는 반항』(91년작.폭스)으로 데뷔한 젊은 감독이다.타민족을 배척하는 신나치주의자인 스킨헤드족의 광기에 가까운 반항을 그렸던 『이유없는 반항』의 분위기가 『메탈 스킨』에서도 펄펄 살아나 화면밖으로 흘러나올 것같다. (비디오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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