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철교 세로보균열 심각않해-한양대 장동일교수 피로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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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서울시가 당산철교 철거결정의 이유로 삼고 있는 세로보(철로와평행으로 놓인 구조물)균열이 당장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한양대 토목공학과 장동일(張東一)교수는 6일 지하철 2호선의러시아워때 전동차 운행조건을 재현해 당산철교의 세로보 모델을 대상으로 피로실험을 한 결과 최초 1㎝의 균열이 간 상태에서 15㎝의 균열이 갈 때까지 10년이상 걸리는 것 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이 실험에선 15㎝까지 균열이 간 상태에서도 세로보 파괴현상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張교수는 『출퇴근시간에 운행하는 전동차(10량에 4천5백명 탑승)를 기준으로 하루 2백50여회 운행을 적용한 실험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세로보의 수명예측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1량에 약 1백50명의 승객이 탄 것을 기준으로 실시한 실험에선 15㎝까지 균열이 진행되는데 30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나타났다.
張교수는 『강구조물의 균열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균열이 수㎚(1나노미터=1백만분의1㎜)단위로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당산철교의 세로보도 우려하는 바와 같이 갑자기 부러지는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실험은 지하철공사가 당산철교 철거결정을 하기에 앞서 보수.보강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지난해 張교수에게 의뢰한 것으로 張교수는 당산철교의 운행조건을 조사하는 작업등을 거쳐 지난 3월부터 실험에 착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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