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이혼' 파문 불씨는 타워팰리스

중앙일보

입력

개그우먼 김미화 부부가 이혼 소송으로 치닫게 된 불씨 중 하나가 타워팰리스였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김미화는 "타워팰리스 입주를 놓고 남편과 부부 싸움을 자주 벌였다. 재산 관리를 맡았던 남편이 어느날 타워팰리스로 이사가자고 해 그런 주상복합건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부의 상징이었던 타워팰리스가 우리 부부를 파경에 다다르게 한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그는 "쾌적함이나 보안 등 타워팰리스는 여러모로 살기 편했지만 왠지 위압감이 느껴져 이사를 망설였다"고 말했다. 반면 남편 김 모 씨는 시공사인 삼성 관계자들까지 직접 만나며, 타워팰리스 입주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자주 언쟁을 벌였고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한 측근은 귀띔했다.

21일 타워팰리스에서 만난 남편 김 씨는 "타워팰리스 입주는 전적으로 재테크 차원이었다. 타워팰리스 입주 전까지 30평형대 아파트 두 채가 전 재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완강히 반대했던 아내도 수억 원의 프리미엄이 붙자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가 살았던 타워팰리스는 60평형대로 현재 시가 20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실제 매입 가격은 10억원 선. 거의 두 배가 오른 셈이다.

김미화는 타워팰리스 입주를 앞두고 등기 과정에서 소유자 명의를 놓고 남편과 심하게 다퉜다고 고백했다. 그는 "타워팰리스 입주 전까지 모든 재산은 남편 명의로 했다. 별다른 뜻 없이 남편 소유로 했지만 타워팰리스는 공동 명의로 하자고 말했다가 크게 싸웠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모든 재산이 남편 이름 앞으로 돼 있어 불합리하다고 느껴왔다. 타워팰리스만큼은 공동 명의로 해야 나중에 쉽게 팔지 못할 것 같아 공동 명의를 주장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부부가 협의 이혼 대신 재판 이혼을 하게 된 배경에도 타워팰리스가 한몫 거들고 있다. 양육권에 대한 이견이 가장 크지만 재산 분할이나 위자료 등 돈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이혼 조건 중 하나다. 이들 부부는 대외적으론 "돈에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타워팰리스의 소유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김미화는 "타워팰리스가 전재산이나 마찬가지"라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남편 김 씨도 "아내를 설득해 입주를 권하는 등 재테크를 한 만큼 내 몫이 더 크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부부가 이혼 소송 절차를 밟게 된 만큼 재산분할 결정은 전적으로 판사가 결정하게 된다. 김미화 측 안미영 변호사는 "재산 형성에 더 많이 기여한 김미화 쪽에 70% 이상의 재산 분할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일간스포츠=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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