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무궁화 구청장' 진채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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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무궁화를 키워보면 이 꽃이 우리 민족정신을 상징한다는 생각이 들어요.유난히 진딧물이 많아 잎이 고사되는 고통을 겪지만 그 속에서 또 다시 꽃이 피거든요.외세의 침략등 시련을 이겨낸강인한 민족혼을 보는 듯하지요.』 2일 송파구로부터 자랑스런 「무궁화 구청장」으로 위촉된 진채석(陳彩錫.61.송파구 오금동새마을금고이사장)씨.
송파구(구청장 金聖順)가 기능별 전문인사에게 구정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명예구청장 제1호로 선정된 陳씨는 주위에서 「무궁화박사」로 불리는 무궁화 애호가.
陳씨는 작년 자신이 살고 있는 오금동 남부순환도로변에 2백50그루의 무궁화를 심고 아침 저녁 이를 가꾼데 이어 올봄 올림픽공원 위례성길 2㎞ 무궁화거리에 재래종 무궁화 5백그루를 심었다. 『62년 재건국민운동본부에서 근무할때 시민들이 무궁화보다 일본의 상징인 화사한 벚꽂을 더 좋아하는 것을 보고 우리꽃인 무궁화 보급운동을 벌여야겠다고 생각하고 무궁화 번식방법을 배우기 시작했지요.』 『「무궁화청장」이 됐으니 송파구 전체를 무궁화로 가꾸는 것이 소망』이라는 陳씨는 무궁화가 피는 7월말부터 꽃이 피는 약 1백일동안 무궁화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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