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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귀품 경매 뒷얘기-40캐럿 다이아 2백58만불 낙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세계 경매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든 고(故)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사진)의 유품 경매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낙찰가와 무성한 뒷얘기로 끊임없는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나흘간 뉴욕 소더비경매장에서 진행된 재클린의 유품 경매에는 보석.가구.책.그림 등 모두 1천3백1점이 나와 사상 최대규모를 자랑했다.또 그중 하나라도 손에 넣으려는사람들의 문의와 참여가 쇄도해 매상 총액은 무려 3천4백50만달러(약 2백76억원)를 기록했다.
경매는 소더비사가 붙인 낙찰 예상가격의 수십배,수백배가 되는가격으로 차례차례 이루어졌으며 낙찰된 유품들은 또 누가 무엇때문에 샀는가로 관심을 모았다.
가장 눈길을 끈 경매 유품은 아무래도 보석.재클린이 영부인 시절 백악관에서 자주 목에 걸고 나타난 모조진주 세줄 목걸이의경매가는 단 2분 사이에 예상 낙찰가에서 급등을 거듭,결국 21만1천5백달러(약 1억7천만원)에 팔렸다.이는 예상 낙찰가인5백~7백달러의 4백배가 넘는 액수.낙찰자는 미니카.도자기류를수집하는 미국의 한 기업체.목걸이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이 회사의 박물관에 진열될 예정이다.
가장 비싼 낙찰가를 기록한 유품은 재클린이 재혼할 때 오나시스로부터 받은 「레소토 3세」라는 이름의 40.4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예상가가 50만~60만달러였던 이 다이아몬드는 전화경매에 의해 2백58만7천5백달러(약 20억7천만원)에 낙찰됐다.이 다이아몬드는 미국 식품회사 하인츠의 앤서니 오레일리회장이 아내의생일선물로 구입했다.
재클린의 유품이 이렇게 인기를 모은 이유는 왕실이 없는 미국인들에게 그녀가 마치 왕비처럼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존재였기 때문.특히 미국인들은 케네디시대를 영국 아서왕의 전설에등장하는 이상향인 카멜롯의 시대로 회상하고 있다 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분석이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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