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大끼리 첫 M&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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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년제 국립대인 경상대와 창원대가 통합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지금까지 4년제 일반대와 2년제 전문대 또는 일반대와 산업대끼리의 통합은 있었으나 국립대 간의 통합 추진은 처음이다.

김현태 창원대 총장과 조무제 경상대 총장은 21일 "고등교육시장 개방, 대입 수험생 감소 등에 따른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고 대학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통합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두 대학은 이날 통합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6개월간 통합 원칙.추진 계획 등을 논의한다.

두 대학은 기획처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양 대학이 동수로 참여하는 통합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또 도지사, 양 대학총장, 진주.창원시장, 지역 상공회의소장, 지역언론계 대표 등을 포함한 경남국립대학 통합조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학부 학생 수 3만4000여명, 교수 수 1000명이 넘어 지방대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두 대학 통합과 관련해 "총장.보직교수 감축, 정원 감축 등 자구노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학 통합이 자칫 몸집만 키우는 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충청권과 강원권 등에선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다.

광주.전남지역 5개 국립대는 2006년부터 연합대학을 구축해 모집 정원의 35%를 줄일 계획이다.

연합대학은 의사결정 주체가 하나로 합쳐지는 통합대학과 달리 소속 대학들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교수.학점.교육과정을 교류하는 것을 말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립대들도 학교법인이 다른 대학을 포함해 총 6개 정도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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