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TV 생중계, 외국 선수 이름 엉터리 표기 눈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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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기현 선수가 캐나다의 개그넌 선수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2002년 미국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 트랙 1500m에 출전해 한국의 고기현(금메달)과 함께 달려 동메달을 목에 건 캐나다의 마르크 가뇽 선수. 당시 TV 중계 방송에서 아나운서는 ‘가뇽’선수를 ‘개그넌’이라고 발음해 빈축을 샀다. 가뇽 선수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캐나다 퀘벡 주 출신이다.

2008년 8월 13일 KBS 1TV로 생중계된 베이징 올림픽 남자 수영 100m 자유형 준결승전. 이탈리아 출신의 필리포 마니니(Filippo Magniniㆍ26)는 자막에‘마그니니’로 잘못 소개됐다.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에서 n 앞에 오는 g는 발음을 하지 않는다.

필리포 마니니는 1982년 이탈리아 페사로 태생으로 지난해 세계 수영 선수권대회 남자 100m 자유형 우승자다. 키 187㎝, 몸무게 77㎏다. 자유형 100m이 주종목이다. ‘필로’‘피포’‘수퍼피포’‘마뇨’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이미 널리 알려진 유명 선수인데도 이름 표기를 버젓이 틀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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