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교육시설 낙후 언제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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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요즈음 출퇴근 때 중고등학생들을 보면 이미 학교를 졸업한 지20년이 지난 사람이지만 아직도 우리의 교육여건에 대해 한숨이나온다. 특히 여자 중고등학생들의 외양부터가 그렇다.대부분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은 치마로 된 교복에 집채만한 배낭을 메고 다닌다. 학교에 사물함 하나만 설치해도 치마정장에 배낭을 메고 다니는 우스꽝스런 모습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내가 학교 다닐 때 이미 사물함 설치 이야기가 나왔건만 우리의 학교 현실은아직도 이 모양인 것이다.
게다가 요즈음은 정보화라고해 웬만한 사무실에서는 모두 개인 PC를 쓰고 있고 일부 중고생들은 집에서 PC를 자유자재로 운용한다.그런데 학교에 있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에 보급된 컴퓨터는 워낙 구식기종이라 쓸 엄두도 못낸다 는 것이다.
교육재정을 조달하기 위해 담배.술 등에 교육세를 부과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그런데 그 엄청난 재원은 모두 어디로 가고 학교는 이렇게 한없이 가난하기만 한 것일까.불편하고 삐걱대는 책.걸상,늘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과 학실,먼지투성이의 교실,지저분한 화장실 등은 여전한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소외」와 「불평등」부터 먼저 배우게 될 것같아 마음이 무겁다.
김지선 <학부모.경기도광명시하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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