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건물 새 투자상품 각광-年24%이상 高수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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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상가나 아파트처럼 주차장건물도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등장한다.」 자동차는 갈수록 급증하는데 반해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주차장이 수익성 높은 분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불법주차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면서 주차장의 사업성은 더욱 높아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분당 신도시의 남병희(南丙熙.48)씨는 94년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성남시분당구수내동에 주차장부지 7백26평을 분양받았지만 1백70억원에 달하는 건축비가 없어 주차장 건설은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그러다 자금부족 해결방안으로 고안해낸 것이 상가나 아파트처럼 주차장건물을 지어 분양한뒤 공동지분으로 운영하는 방법.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지하5층,지상12층 규모로 사무실겸용 주차빌딩을 건설키로 하고 지난 2월말 분양자 모집공고를 낸 결과 불과 한달반만에 1백60여명의 신청자들이 몰려 성공적으로 분양이 완료됐다.
이 지역 주변 상가점포들이 팔리지 않아 적체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분양실적을 보인 것이다.이는 주차장건설부지가 지하철역에 바로 인접해있는데다 인근에 주차수요가 많은 백화점.대기업사옥등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어서 그만큼 투자성 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데 따른 영향이다.
주차장 분양가격도 평당 2백90만원으로 5백만원선인 주변 상가에 비하면 상당히 싼 편.10평에서 1백평까지 총 4천3백평(4백70대 주차규모)이 98년1월께부터 본격 운영된다.
따라서 주차요금 수익은 차량이 가득찼을 경우 시간당 3천원씩한달 5억7백60만원(4백70대×3천원×12시간×30일)이 가능하다.평당 월 11만6천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10평소유자(2천9백만원투자)의 경우 가동률에 따라 월 60만~1백16만원을 배당받을 수 있어 연 24.8~48%의 수익이 가능해 은행이자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땅은 있으나 자금이 없는 사람들이 이처럼 주차장건물을 지어 분양하는 사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원제로 분양하는 상가와 마찬가지로 주차장건물도 사업이 저조할 경우 처분이 어려워져 자금이 묶일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입지조건을 신중히 살펴보고 투자를 결정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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