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EU 헌법 비준 국민투표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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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0일 유럽연합(EU) 헌법을 비준할 것인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하원에 출석해 "오는 6월 승인을 앞두고 있는 EU헌법안에 대해 의회가 먼저 논의한 뒤 비준여부는 최종적으로 국민이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국민투표 실시에 부정적이던 종래의 입장을 번복했다. 투표 실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야당인 보수당은 EU헌법은 영국의 주권을 훼손한다며 조기에 국민투표로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블레어 총리는 영국이 25개 회원국으로 확대되는 EU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비준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에선 비준 반대 여론이 우세해 EU헌법안 비준이 국민투표에서 거부될 경우 블레어 총리의 정치생명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런던=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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