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기 기수 400승 초읽기-현역중 최다 399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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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투혼의 레이서」안병기(29.사진)기수의 현역 최다승인 4백승고지 점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3백99승을 기록중인 안기수가 21일 경주에서 대망의 4백승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역대 최다승 보유자는 7백22승을 거둔 김명국기수며 안기수는 현재 은퇴한 백원기(6백22승).김문갑(4백81승)기수에 이어 역대 통산 최다승 4위에 랭크돼 있다.
경북안동 출신인 안기수는 84년4월 데뷔한 이래 2천9백50전 3백97승,2착 3백63회로 연대율 25.8%(역대 3위).승률 13.5%를 마크하고 있다.올해는 13승을 기록중.93년 대상경주 3관왕과 시즌 최우수기수(MVP)상을 휩쓸고 지난해에도 최다승(60승)과 MVP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5월 경주에서 여섯경주 연속우승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159㎝.50㎏으로 가냘픈 이미지이나 성조기 무늬의유니폼을 입은채 말등에 오르면 불굴의 승부사 기질을 보여 「호랑이 자키」로 불린다.88년초에는 경주중 앞에서 날아온 편자에얼굴을 맞아 피투성이가 된채 완주,3위로 골인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일요 제8경주에서 낙마하고도 10경주에 출전해 2위를 기록하는 근성을 발휘했다.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그에게 3백85승을 기록중인 박태종(31)기수 가 유일한 라이벌로 꼽힌다.
작전구상 여유가 많은 장거리 경주에 강하지만 「시원찮은」말도 그가 타면 적토마처럼 질주한다.페이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남달리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93년말 결혼 1년만에 지병으로 부인을 잃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으나 29일 김윤영(22)양과재혼한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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