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이혼 '엄마없으니 부끄러워' 초등생6학년 학교서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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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최근 부모의 이혼으로 결손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혼한 아버지와 형과 함께 살던 초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19일오후6시50분쯤 경남울산시동구동부동 동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J초등교 6년 池모(13.울산시동구)군이 높이 ■ .5의 외줄타기용 밧줄에 목매 숨져있는 것을 이 학교 6년 朴모(13)군이발견했다.
池군은 6년전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47.회사원).형(16.중1)등 3명이 함께 살아왔다.그러나 평소 운동도 잘하고 쾌활하게 지내 겉으로만 봐서는 어머니가 없는 아이같지 않았다는 것이 주위 얘기다.특히 이번 학기에는 반장으로 선 출될 정도로모범생이었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池군이 최근 같은 반 친구들에게 『엄마가 있었더라면 선생님에게 생일선물을 사다드렸을 텐데….부끄러워서 학교에 못다니겠다』고 자주 말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池군이 아버지가 자신에 대해 관심을 제대로 가져주지않고 대화의 기회마저 별로 없는데 대해 심한 불만을 갖고 이를 형에게 종종 토로하는 등 자기자신을 비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울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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