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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은 지구의 날 병든 지구 무엇이 문제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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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오랜 지구역사 가운데 최근 수백년 동안 인류가 지구환경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지구나이 46억년을 1년으로 볼때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후 지난 2백년은 단지 1.4초에 불과하나 이전 10억년(1년 기준 2.6개월)동안의 것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왔다. 18세기초에 비해 인구는 여덟배 이상,에너지는 80배늘었고 공업생산량은 지난 1백년간 1백배나 폭증했다.
그러나 이같은 인구증가는 극심한 환경오염으로 이어졌으며 비약적인 농.공업발전은 가공할 지구파괴를 수반했다.18세기 이후 유럽보다 넓은 6백만평방㎞의 삼림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데다 대기중 메탄은 1.2배,이산화탄소의 농도는 26% 증 가했다.또 납.카드뮴.아연 등 중금속은 자연에서 나오는 것보다 각각 18,5,3배나 많은 양이 인간에 의해 방출됐다.
결국 그동안 자연을 정복대상으로 삼아온 인간의 이기주의가「부메랑」으로 인간에게 되돌아와 인류의 위기,나아가 지구의 위기를자초하게 된 것이다.최근 통계로는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1천만명이상의 환경난민이 발생했는데 정치.종교.민족문 제를 포함한 다른 모든 난민의 수가 1천7백만명인 것에 비추어 볼때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95년말 현재 세계 인구는 57억여명.20세기 중엽엔 25억명정도였다.이는 인류출현 이후 1950년께까지 늘어난 인구수 만큼 지난 40여년 동안 증가했음을 뜻한다.해마다 9천4백만명씩 느는 최근 추세가 계속된다면 2100년까지는 1 백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증가는 자원소비를 늘리고 그에 따른 공해배출과 연결된다.
여기에다 더 많은 자원을 자연으로부터 캐내기 위해 비료와 농약을 투여해야 하므로 토양도 악화된다.
18일 공개된 세계은행 보고서는「2025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2가 도시에 집중돼 최악의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30년안에심각한 물부족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소비 학자들에 따르면 인류는 1년동안 자연이 대략1백만년 걸려 만든 만큼의 화석연료(석유.석탄등)를 사용한다.
이러한 에너지 소비는 매년 50억이상의 탄소를 내뿜는다.대기에축적되는 이산화탄소는 다른 온실가스 등과 함께 21세기 중반까지 기온을 최고 섭씨4도까지 끌어올리는 등 빙하기 말기에 나타난 기후변화보다 10~1백배 빠른 속도로 지구 기후를 변화시킬것이란 예측이다.
과거 1백년간 지구전체의 평균 기온은 섭씨0.5도 올라 해수면을 10~20㎝ 상승시켰다.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이산화탄소농도가 현재의 2배가 되는 시점에선 최고 1백60㎝의 수면상승이 이뤄진다는 것.
우리나라는 92년의 경우 GNP규모로 세계 15위 수준이었던반면 에너지 사용은 세계 11위를 차지(전세계 사용량의 1.5%)했다.
***삼림파괴 지난 1만년동안 농경지.목장.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구상의 삼림은 3분의1이 파괴됐고 지금도 매년 1천7백만㏊의 임야가「개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농경이 시작되기 전에 존재하던 62억㏊의 자연림중에서 현재 15억㏊만이 원시림 상태로 보존돼 있다』며『열대밀림의 2분의1이 농부.목재상.목장주의 손에 의해 사라졌고 나머지상당부분도 벌채되었거나 생태학적 기능이 문제될 정도로 훼손됐다』고 지적한다.특히 개발이나 외화획득보다 땔감을 얻기 위한 벌목이 80%에 이르고 있어 앞으로도 삼림훼손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삼림 황폐화의 1차적 악영향은 심각한 토양침식에따른 식생 제거를 가져와 숲이 영 원히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는데 있다.
사하라 사막이 지난 10년간 남쪽으로 50~1백㎞나 확장된 것도 삼림파괴가 몰고온 심각한 자연위기의 한 현상이다.이와함께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가 없어짐에 따라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감소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종수는 정확히 파악돼 있지 않으나 매년 2만5천~5만종이 멸종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새의 경우 5분의1이 지난 2천년동안 사라졌고 약 11%가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에선 전체 2만4천6백종의 야생 동.식물 가운데 감소추세에 있거나 멸종우려가 있는 종은 1백80여종에 이르고 있다.
***오존층 파괴 생물에 해로운 자외선을 흡수함으로써 지구상모든 생물체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오존층이 자동차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에 의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87년이후 매년 10월엔 남극상공 15~20㎞에서 전체 오존량의 95%가 파괴된「오존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또 지역에 따라 70년에 비해 절반이하로 줄어든 곳이 많은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최근 남극뿐만 아니라 북극지방에서도 오존층 파괴가 뚜렷하다.지난 3월 북극 부근의 오존층 구멍이 사상 최대 규모로 커져 스칸디나비아.그린란드.시베리아 지역의 자외선 양이 2배로 늘었다.
특히 오존층 파괴현상이 올해에는 인구밀집지인 프랑스 북부.독일.러시아.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상공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인구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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