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安기금 내달 해체-설립 6년만에 자산5조 年次반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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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증시안정기금이 설립된지 6년만에 해산된다.
김창희(金昌熙.대우증권사장)증안기금이사장은 19일 기자회견을갖고 『이날 열린 이사장단 회의에서 다음달 3일 모든 업무를 종결키로 결정하고 8월말까지 출자사들에 출자금을 모두 반환키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위적 증시 개입의 유일한 장치로 남아있던증안기금은 다음달 3일 조합원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한뒤 출자사와증권관계기관 대표,회계사,변호사 등으로 해산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해산작업을 벌이게 된다.
증안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채권은 출자비율에 따라 전액출자사에 반환되나 주식은 증시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환되는 전량을 7년간 의무적으로 증권예탁원에 예탁키로 했다.
또 예탁기간 최초 2년동안은 출자사들의 임의 주식매각을 막기위해 반환이 금지되며 3년차부터 해마다 20%씩 순차적으로 출자사에 돌려주게 된다.
증안기금은 3월말 현재 주식 4조1천4백34억원(장부가 기준),현금(채권포함)1조2천8백34억원등 모두 5조4천2백68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주식의 분배는 증안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7백10개 종목별로 각 출자사의 출자비율에 따라 배분되며단주 미만으로 배분이 되지않는 주식은 이를 매각,현금으로 반환하게 된다.
그러나 증시상황을 봐가며 조합원 과반수의 요청이 있을 경우 주식 예탁기간과 예탁조건을 변경할 수 있도록 여운을 남겨 향후증시상황이 더욱 호전될 경우 반환시기가 대폭 앞당겨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金이사장은 해산결정에 대해 『그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과 선물시장 개설 등을 앞두고 증안기금이 주가왜곡현상을 가져온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올바른 가격결정과 증시의 자율화를 위해 해산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안기금이란 90년5월 증권사.은행.상장기업등 6백47개사가 주가안정을 위한 시장개입 수단으로 4조8천여억원을 출자,조합형태로 설립한 3년기간의 한시적 기구.93년 시한을 3년연장한바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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