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중앙일보를 읽고…

우리말 잘 하려면 한자 학습은 필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4월 13일자 중앙일보 열린마당에 실린 '한자수업 강화 신중해야'라는 글을 읽고 한마디 하려 한다. 나도 글쓴 사람과 같은 고등학교 3년생이지만 그 글의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선 한자교육의 명분을 동북아국가 간의 경제 교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만 본 것은 잘못됐다.

한자 문화권에서 사는 사람은 한자를 모르면 원만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우리말의 70% 이상은 한자어며, 전문용어의 80% 이상이 한자어로 돼 있다. 그래서 한자를 잘 알면 우리말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어휘나 문장에 대한 이해력이 크게 향상되어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한자를 배워도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울 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다. 일본어를 배울 때 한자를 잘 알고 있으면 배우기가 쉬워진다. 중국어 역시 한자를 모르는 사람보다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훨씬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전경련 등 경제5단체가 신입사원 채용시험에 한자 과목을 포함시키고, 일반 기업체에도 한자 구사 능력을 검증토록 권장하고 있는 것도 그만큼 한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대생들의 한자 실력에서 볼 수 있듯 지금 이뤄지고 있는 중.고교 한자교육은 너무 미흡하다.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을 생각해서라도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김효정.서울 성동구 옥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