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나자 공산품값 인상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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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총선이 끝나면서 공산품값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선거운동 기간중 물가당국의 눈치를 보느라,혹은 정부여당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인상을 자제했던 제조업체들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드러 내놓고값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특히 최근 제품값을 올 리는 대부분의업체들은「연초물가잡기」와 「총선물가안정」에 협조했던 대형업체들로,서민대상 용품인 가공식품류및 생필품이 대부분인 것이 특징이다. ◇총선직후 올린 품목=제일제당의 백설식용유가 국제곡물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선거일이었던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최고 17.1%나 올랐다.백설식용유 0.9ℓ짜리는 1천6백50원에서 1천9백원으로 2백50원이 올랐다.
또 서울우유가 2월이후 세차례에 걸친 재정경제원과 농림수산부와의 인상시기 조정끝에 지난 6일 결국 값을 올리자,매일.남양유업 등 나머지 업체들도 선거이후인 15일을 전후로 잇따라 값을 10%안팎으로 올려받고 있다.두산종합식품도 9 4년이후 김치가격을 한번도 조정하지 않아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며 최근 12개 관련제품에 대해 6.6~13.9%를 올렸다.
이밖에 서통상사의 건전지류,평화유지의 세탁비누 등이 이번주부터 3~10%씩 올랐다.
◇인상예정 품목=미원은 국내 고추값이 지난해이후 폭등함에 따라 순창찰고추장등 자사제품을 빠르면 이달말부터 소비자값 기준으로 평균 10%정도 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국제원당값이 지난해이후 3백%이상 폭등함에 따라 이를 주로 사용하는 조미료업체들이 가격상의 불가피성을 들먹이고 있는데다,커피메이커들도 94년과 95년의 국제원두커피값 폭등여파로 제품값인상 압박요인이 크다는 주장을 펴는등 조만간 가격인상이 뒤따를 전망이다.
특히 퓨리나코리아.제일제당.우성.미원.대한제당 등 대형사료업체들은 최근 국제곡물가 인상을 이유로 값을 평균 11.6% 올려 앞으로 소.돼지.닭고기(계란)값 등 연쇄적인 축산물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밖에 선거기간중 인력난으로 오른 인건비 상승이 수그러들지 않은 채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각종 서비스요금도 잇따라 들먹일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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