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애틀랜타 올림픽 광고戰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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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애틀랜타 여름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올림픽을 이용한 2백여개 미국업체들의 광고전이 가열되고 있다.그러나 그 씀씀이는 업체마다천차만별이다.
별다른 제약없이 이번 올림픽을 자사 홍보에 이용할 수 있는 「올림픽 공식지정업체」자격을 따는데는 적어도 4천만달러가 든다.하지만 이럴 여유가 없는 중소기업이나 나름대로 광고할 대상이한정된 업체들은 적은 돈으로 짭짤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알뜰올림픽광고의 지혜를 짜내고 있다.
흔한 방법중 하나가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상제공하고 올림픽 광고권을 따는 것이다.이럴 경우 통상 1백만달러 미만이면 된다. 미국 올림픽대표팀이 소속된 경기단체를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앞의 경우보다 돈이 더 적게 든다.
「애틀랜타 올림픽」이라는 대회명칭과 상징물만 사는 경우도 있다.10만달러도 안드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물론 4천만달러 이상의 거액을 내고 공식지정업체가 된 업체들보다 혜택이 현저히떨어질 수밖에 없다.이들에겐 올림픽 오륜마크.로 고.표어등을 쓰는데도 여러가지 제약이 따른다.기부금이 일정액수 미만인 업체들은 신문.방송등 대중매체 광고가 허용되지 않는 설움도 받는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나름대로 확실한 계산이 서 있다.식품업체 애러마크의 조 노이바워사장은 『일반 소비자보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거래처의 간부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고자 한다』고 말한다.각국 선수들이 자기 회사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 이 대형고객들에게 알려지기만 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애틀랜타주의 지역쇼핑센터인 컴버랜드 몰은 미국 핸드볼대표팀을후원한다.이 회사의 연간 광고비는 1백만달러 가량인데 이번 일과 관련해 추가예산을 책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비용이 적게 들었다. 테네시주 운송업체인 페더럴 익스프레스는 2년전부터 1백만~1백5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미국 올림픽 농구대표팀을 후원해 왔다.요즘 자사 트럭과 대표팀의 농구경기 장면이 편집된 TV광고로 재미를 보고 있다.이밖에 비자카드처럼 유명한 공식지정업체와 제휴해 광고효과를 보려는 은행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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