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철교 철거 다시 논란-강구조학회 세미나서'낭비론'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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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올 12월로 예정된 당산철교 철거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한국강구조학회가 또다시 논란을 벌이고 있다.

<표 참조> 지난 15일 한국강구조학회 세미나에서 박성호(朴聖昊)미 뉴저지주 교량설계국장이 『당산철교 철거는 낭비』라며 『문제되는 세로보만 교체하면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서울시측은 『시민안전이 우선』이라며 예정대로 공사를추진하겠다고 반박했다.朴국장은 『미국의 경우 이보다 훨씬 심하게 손상된 다리도 고쳐 사용한다』고 반론을 폈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당산철교의 철거를 전격적으로 결정하자 한국강구조학회 등 국내학자들이 『당장 철거하지않아도 된다』고 반발하면서 비롯됐다.
안전진단을 담당했던 한국강구조학회와 미국의 산타페사가 서로 다른 조사보고서를 제출한뒤 서울시가 산타페사의 입장을 전격 수용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한 것.
이에대해 서울시는 『산타페사가 미국 50여개주 70개이상 교량의 안전진단을 실시한 경험이 있고 진단기술도 미사일의 진동을측정하는 정밀진동측정방법을 사용하는 등 선진화된 기술로 실시했다』며 신뢰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대응하고 있다.또 서울시는 교체공사만해도 1년간 운행정지를 해야하는 데다 공사가 끝난뒤에도 시속 30㎞이상은 달릴 수 없고 10년마다 한번씩 세로보 교체를 해야돼 상판구조를 보강했을 때 나타나는 초과무게를결함이 있는 트러스가 얼마나 지탱 해줄 것인지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차진용.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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