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이후政局>5.끝.與 과반의석 확보 성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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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8년4월 치러진 13대 총선 결과는 여당인 민정당의 참패였다.민정당은 2백99석중 1백25석을 얻는데 그쳤다.여소야대의위력은 13대국회가 개원하자마자 발휘됐다.야당은 신임 정기승(鄭起勝)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을 시 발로 국정조사권 발동에 이어 청문회 개최 등 집권당의 정국 주도권을 빼앗았다.3당합당도 여소야대의 결과였다.
15대 총선 결과 신한국당은 선거사상 처음으로 여당 의석이 서울에서 과반수를 넘어서는 전과를 올렸다.강삼재(姜三載)총장은이를 『승리』라고 표현했다.그러나 신한국당의 의석은 1백39석.부인할 수 없는 여소야대다.이 정도의 의석으론 완벽한 야권공조(무소속 포함)만 이뤄진다면 법 개정안 통과가 어려운 것은 물론 장관 불신임안 등이 폭주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당장 내년 대선을 통해 정권 재창출의 과제를 안고있는 여권으로선 큰부담이다.총선 후 야권의 양金씨를 압도하는 정국 운영을 할 수있느냐 여부도 위협받고 있다.때문에 총선 후 지금 여권에선 당정개편등 체제개편 못지않게 원내 안정의석 확보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여당 몫을 뺀 1백60명 당선자중 무소속은 16명.여권은 영입작업의 우선 대상으로 이들을 꼽는다.특히 여당내부에서 공천경합자로 거론됐던 원유철(元裕哲.평택갑),황성균(黃性均.사천),박종우(朴宗雨.김포),김재천(金在千.진주갑) 후보등은 이미 영입이 초읽기라는 얘기도 있다.그러나 이들로는 과반수를 채우기에 턱없는 숫자다.그렇다고 나머지 무소속후보들의 영입이 녹녹한 것도 아니다.권정달(權正達.안동을),김용갑(金容甲.밀양),허화평(許和平.포항북)씨등 5공인사는 일단 영입대상에서 제외됐다.반면 서훈(徐勳.대구동을),임진출(林鎭出.경주을),박시균(朴是均.영주)씨등 대구.경북 당선자들은 지역정서를 내세워 『여당엔 안간다』는 공언을 하고 있다.이들에 대해 김윤환(金潤煥)대표가 나서면 상황이 달 라진다는 분석도 있다.金대표도 『몇몇은 올것』이라며 무소속 영입에 있어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고있다. 그러나 무소속 영입문제는 여권내 차기대권을 둘러싼 역학구도와도 무관치 않다.특히 여권 핵심부 입장에선 산술적인 「1석」도 중요하지만 「누구를 데려오느냐」도 의식해야 한다.때문에내심 구여권 무소속인사의 영입에 무게를 두는 金대표와 달리 민주계측은 민주당과의 통합에 비중을 두는 눈치다.
당장 당정개편등과 맞물린 파장을 고려할때 1백50석으론 정국안정을 도모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국의 불안정성을 완전히 씻어내려면 적어도 1백65석은 돼야한다는 것.그래야 각 상임위에서도 1석씩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민주당과의 통합이 거론되는건 이런 이유에서다.민주당의 의석은 15석.민주당만 끌어들일 수 있다면 무소속 영입의 절박감은줄어든다.실제로 여권내에선 일부 무소속 영입후 정기국회를 전후해 민주당과의 통합설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여 권의 한 소식통도 『과반수 의석확보는 순차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해 이를 암시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신한국당의 과반수 확보여하는 무소속뿐 아니라 민주당 변수를 더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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