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러시아 대화제의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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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러시아와 북한은 최근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러.북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와 정치협의회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을 심도있게논의했으나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후 13일 새벽(현지시간) 모스크바 로 돌아온 비탈리 이그나텐코 러시아 부총리와 알렉산더 파노프 외무차관은 이날 브누코바 공항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이그나텐코 부총리는 『북한은 현재의 한반도 긴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제의를 수용치 않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파노프 외무차관은 그러나 『이종옥(李鍾玉)부주석을 비롯한 북한 고위층을 만나본 결과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조만간 심각한 사태를 벌일 것이라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견임을 전제로 『김정일(金正日)이 오는 8월께 국가최고위직에 취임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노프 차관은 또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 조치는 수개월간에 걸친 면밀한 연구검토 끝에 나온 행동으로 보인다』며 『러시아는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당사국 모두가 참여하는 국제포럼 개최를거듭 제의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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