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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가 팽팽한 긴장 스릴러物 풍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나른한 봄날 춘곤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번 주말 호쾌한 액션과 서스펜스가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은행나무 침대』『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등 사랑 이야기가 주도해온 극장가에 오랜만에 다양한 스릴러영 화들이 잇따라 개봉돼 「분위기 바꾸기」를 시도하고 있다.
테리 길리엄감독의 SF 미스터리 스릴러 『12 몽키스』와 커트 러셀 주연의 테크노 액션 스릴러 『파이널 디시전』,러시아를무대로 펼쳐지는 범죄 스릴러 『무언의 목격자』가 지난주 개봉된데 이어 이번 주말엔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한 에로틱 스릴러『스트레인저』가 스릴러 대열에 합류한다.
96년 가을 치명적인 바이러스 유포로 인류의 90%가 멸망한다는 암울한 예언을 담은 『12 몽키스』는 상당한 「머리 굴리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어렵다』『재미있다』는 엇갈린 평가를 얻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루스 윌리스.브래드 피트라는 스타 파워에 힘입어 개봉 1주동안 전국적으로 13만명의 관객을 동원,기대보다 좋은 흥행성적을 올리고 있다.
테리 길리엄감독답게 어두운 미래를 그렸지만 『12 몽키스』는그의 대표작인 『브라질』보다 난해도가 낮고 흥미에도 신경을 쓴흔적이 많은 작품.그래서 길리엄감독의 골수팬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이 영화의 재 미있는 현상은 브래드 피트의 여성팬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
8천 고공에서 펼쳐지는 보잉 747 민항기와 스텔스기의 도킹작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파이널 디시전』도 액션 팬들의 허를 찌르는 캐스팅으로 화제를 낳고 있다.
이 영화의 주연은 커트 러셀과 스티븐 시걸.그래서 많은 스티븐 시걸 팬들이 영화를 찾지만 너무 일찍 죽어버리는 바람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는 것.하지만 그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관객들은 스티븐 시걸 같은 배우가 영화 초반에 「나가 떨어지는」 의외의 전개를 매우 재미있어 하고 시원해 하기까지 하는 상반된 반응을 낳고 있다.
민항기를 납치한 이슬람 테러리스트와 미국 특수부대의 대결을 소재로 한 톰 클랜시류의 테크노 스릴러다.
지난해 칸영화제 비평주간에 상영돼 재미있는 영화란 평을 들은『무언의 목격자』는 공포영화와 같은 서스펜스물.정사도중 실제로살인을 저질러 공포에 가득 찬 희생자의 눈빛과 모습을 그대로 담는 스너프 필름을 찍는 범죄를 축으로 러시아 마피아.KGB의이야기가 펼쳐진다.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요람을 흔드는 손』의 레베카 드 모네이주연의 『스트레인저』는 연쇄살인범의 상담자인 정신과 여의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 상처받은 인간이 형성하는 이중인격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에로틱한 장 면이나 스릴 연출이 다소 부족한 감을 준다.감독은 피터 홀.
이번 주말에는 또 미국 독립영화계의 젊은 감독 4명이 함께 만든 옴니버스영화 『포 룸』도 개봉된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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